작품 상세 정보
캔버스에 유채 및 UV 반응 안료
90.2 x 76.8cm
크리스탈 플라워
2026
눈부시게 아름다운 III는 2024년 서울 인사동 은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Dazzlingly Beautiful》에서 처음 선보인 시리즈의 감성적 서사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앞선 작품들이 Beyond Visibility라는 주제 아래 꽃이 지닌 찰나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탐구했다면, 이 작품은 그 시선을 Crystal Flower로 확장하여 아름다움이 결정의 형태로 변모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한때 섬세하고 덧없는 모습으로 존재했던 꽃들은 이제 보라색 결정의 구조를 지닌다. 각진 꽃잎과 빛나는 표면, 정교하게 얽힌 형태는 스쳐 지나가는 만남의 찬란함이 시간 너머에 보존될 수 있는 것처럼, 아름다움이 결정화된 순간을 암시한다. 깊은 보랏빛 배경 위에 모여 있는 꽃들은 분홍색, 보라색, 푸른색, 흰색의 눈부신 조화를 이루며, 빛은 보석 내부의 반사처럼 그 표면을 따라 흐른다. 이 작품은 꽃을 향한 그리움, 그 아름다움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에게 바치는 친밀한 세레나데라는 기존 작가노트의 감성적 토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Dazzlingly Beautiful III에서 그 그리움은 더 이상 꽃의 연약한 생명력만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기억과 아름다움, 그리고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바람이 하나의 결정적 형태로 응축된다. Crystal Flower를 통해 작가는 익숙한 이미지가 눈에 보이는 외형을 넘어 어떻게 기억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는지 계속해서 탐구한다. 결정으로 변모한 꽃들은 단순히 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무엇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형상화한다. Dazzlingly Beautiful III는 초기 구상회화의 연속선 위에 있으면서도, 자연의 덧없는 아름다움이 빛나는 결정화된 기억으로 보존되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열어 보인다.
한여름 나른한 오후, 무더위를 뒤로한 채 그녀가 다가옵니다. 영롱한 보랏빛 눈부심으로 다가온 그녀는 헤어짐의 향기조차 감춥니다. 영원을 꿈꾸며, 나는 노래하고, 그녀는 춤을 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