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정보
캔버스에 유채 및 UV 반응 안료
143.5 x 49.3cm
가시성 너머
2025
「울타리의 장미」는 긴 울타리를 따라 넘쳐흐르듯 피어난 장미들이 평범한 경계를 생명에 대한 생생한 찬가로 변화시키는 작품이다. 붉은색과 분홍빛 장미가 화면을 지배하고, 그 사이로 옅은 색의 꽃과 짙은 초록빛 잎들이 어우러진다. 뒤편의 차분한 보랏빛 분위기를 배경으로 꽃들은 마치 화면 앞으로 밀려 나오는 듯하며, 가로로 긴 화면을 리듬과 풍요로움, 강렬한 생명력으로 가득 채운다. 울타리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분리와 제한, 경계를 의미하는 구조물이 오히려 생명이 힘차게 터져 나오는 장소로 변화한다. 장미들은 그 아래의 단단한 구조 안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듯 경계를 넘어 뻗어나간다. 이처럼 거침없이 자라나는 모습은 회복력과 함께, 한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번성하려는 생명의 본능을 보여준다. 작가는 피어난 꽃들을 ‘환희의 외침’이자 ‘불꽃처럼 터져 나오는 승리의 열정’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아래에는 불확실성과 혼돈에 대한 인식도 자리하고 있다. 일상이라는 복잡한 세계 속에서 작은 희망의 징후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다. 마치 풍성한 정원 속에서 한 송이의 꽃이 눈에 띄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은 관람자에게 잠시 멈추어 이러한 작고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권한다. **Beyond Visibility**에 속하는 「울타리의 장미」는 제니퍼 리가 지속해 온 ‘보이는 것 너머’에 대한 탐구를 확장한다. 이 작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빛의 극적인 변화를 통해서라기보다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드러난다. 평범한 울타리와 장미꽃, 스쳐 지나가는 한순간은 회복력과 희망,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지닌 고요한 기적의 흔적이 된다. 작품은 아름다움이 우리 주변에 끊임없이 존재하며, 단지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울타리의 장미] 그리운 모습, 그리운 향기. 서쪽 대륙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도 봄의 향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땅 아래에서도 뿌리는 계속 자랍니다. 울타리를 따라 환희의 외침이 피어오릅니다. 승리의 열정은 불꽃처럼 터져 나옵니다. 장막에 가려진 혼돈 너머에서 작은 희망들이 모여 기적을 노래합니다. 삶은 기적이며, 매일은 아름다운 마법입니다. 잠시 멈추어 바라보세요. 세상 곳곳에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남긴 아름다운 흔적들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