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nct

작품 상세 정보

본능

기법

Oil on canvas

크기

117 x 63cm

주제

기원

제작연도

2019

작품 설명

「본능」은 2017년 처음 **「환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당시의 제목 ‘환영’에는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환영(歡迎)’과 현실이 아닌 환상이나 착각을 의미하는 ‘환영(幻影)’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함께 담겨 있었다. 물속에 빽빽하게 모여든 잉어들은 마치 관람자를 환영하듯 다가오는 동시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후 제니퍼 리는 2019년 작품을 다시 수정하고 발전시키면서 제목을 「본능」으로 변경했고, 작품의 중심 역시 만남의 장면에서 생명체를 서로에게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사유로 이동했다. 선명한 색채와 서로 겹쳐지는 잉어들의 움직임은 강렬한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내며, 어두운 연못을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의 장으로 변화시킨다. 각각의 물고기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듯하지만, 함께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지배되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한다. 한곳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의식적인 판단보다 더 근원적인 것, 즉 생명 자체에 내재된 충동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 중 하나인 본능에 대해 사유한다. 생각과 언어, 이성보다 앞서 존재하는 본능은 우리를 생존과 관계, 희망을 향해 움직이게 한다. 잉어들은 자신들이 왜 모여드는지 질문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에 반응할 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품은 물고기의 묘사를 넘어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로 확장된다. 우리 역시 때로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어떤 장소와 사람, 선택을 향해 이끌리기 때문이다. 2019년 수정 작업을 거쳐 「환영」에서 「본능」으로 변화한 과정은 작품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만남이나 환영, 혹은 환상처럼 보였던 장면이 생명 그 자체를 조용히 움직이는 힘에 대한 사유로 발전한 것이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생생한 색채, 깊은 물과 그 안에서 빛나는 생명체의 대비를 통해 「본능」은 질문을 던진다. 이 물고기들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은 결국 우리의 삶을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힘과 같은 것은 아닐까.

작가노트

[본능] 본능이 나를 움직여 그곳으로 이끌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내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본능이었습니다. 본능은 살아남기 위해 존재합니다. 나 역시 살아남기 위해 그곳으로 간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