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정보
캔버스에 유채 및 UV 반응 안료
122 x 50cm
빛, 시간 그리고 기억
2022
《가을 그곳엔 숲이 있었다》는 익숙한 가을 숲의 풍경을 색채와 리듬, 움직임이 어우러진 추상적 공간으로 변환한 작품이다. 제니퍼 리는 숲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서 발견한 색과 형태를 해체하고, 길게 뻗은 수직적 구조로 다시 배열한다. 나무와 반사된 빛, 가을 단풍의 흔적은 화면 속에 남아 있지만, 끊임없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면서 풍경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 어딘가에 존재하게 된다. 이 작품은 가을 숲에서 직접 마주한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채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을 본래의 형태에서 분리한 뒤 캔버스 위에서 새롭게 조합한다. 이를 통해 숲은 실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상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반복되는 수직 형태는 화면에 리듬감을 형성하고, 변화하는 색채의 흐름은 움직임과 반사, 그리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감각을 암시한다. 유화 물감과 UV 반응 안료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서로 연결된 두 가지 시각적 상태로 존재한다. 일반 조명 아래에서는 붉은색, 주황색, 녹색, 푸른색과 밝은 색조가 어우러져 분절되면서도 빛나는 숲을 형성한다. 자외선 조명 아래에서는 기존의 이미지 상당 부분이 짙은 보라색과 푸른색 속으로 물러나고, 형광 분홍색과 붉은색이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그림의 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화면 안에 내재되어 있던 또 하나의 시각적 구조를 드러낸다. 가시광선과 자외선 사이에서 변화하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가을 그곳엔 숲이 있었다》는 빛과 기억, 지각에 대한 제니퍼 리의 폭넓은 탐구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숲은 더 이상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기억 속 형태가 해체되고 변형되며 새롭게 상상되는 하나의 무대가 되고,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여러 현실이 하나의 화면 위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가을 그곳엔 숲이 있었다] 가을 숲에 가면 다양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나는 이 색들을 하나의 요소로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내가 본 형상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했습니다. 그러면 나의 캔버스 위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숲은 춤을 출 수도 있고 불타오를 수도 있습니다. 숲은 내가 상상하는 모든 사건이 펼쳐지는 무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