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정보
캔버스에 유채 및 UV 반응 안료
73 x 50cm
빛, 시간 그리고 기억
2024
「얼어붙은 시간 III」는 결정 구조가 지닌 광학적 특성을 회화의 언어로 탐구해 온 제니퍼 리의 작업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작가는 결정을 장식적인 모티프로 다루기보다, 빛이 반사되고 굴절되며 흩어지고 순간적으로 머무르는 매개체로 바라본다. 이러한 빛의 작용은 공간뿐 아니라 시간에 대한 지각까지 변화시킨다. 결정 자체를 재현하기보다, 작가는 그 기하학적 구조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패턴에 주목한다. 파편화된 반사와 겹쳐진 투명성, 미묘한 왜곡은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흐리며, 관람자로 하여금 빛 속에서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순간을 경험하도록 한다. 유화와 UV 반응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된 이 작품은 서로 연결된 두 개의 시각적 층위를 통해 펼쳐진다. 일반 조명 아래에서는 결정 형태와 빛나는 푸른색이 차갑고 투명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화면을 가로지르는 빛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낸다. 자외선 아래에서는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이미지가 서서히 나타나며, 보이는 현실과 공존하는 보이지 않는 차원을 드러낸다. 이 두 현실은 작품에 대한 경험을 인간의 일반적인 지각 범위 너머로 확장한다. 「얼어붙은 시간 III」는 제니퍼 리가 **결정과 빛의 시각적 언어**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를 보여준다. 반사와 굴절, 투명성, 그리고 정지된 시간에 대한 지각을 탐구하면서 결정의 광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어졌다. 이러한 탐구는 이후 **Crystal Flower 시리즈의 개념적·시각적 토대** 중 하나로 발전하며, 그곳에서 결정은 더 이상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기억과 빛, 그리고 존재의 보이지 않는 차원을 상징하는 은유**로 확장된다.
[얼어붙은 시간 III] 시간은 빛과 함께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입니다. 나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언제나 그래왔듯 나의 삶을 살아갑니다. 때때로 나는 내 삶에서 끊임없이 흘러가 버리는 이 시간을 얼려 멈추고 싶습니다. 잠시 눈을 감으면, 바로 그 순간 하나의 이미지가 눈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어쩌면 그것은 시간을 멈추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 남긴 잔상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