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정보
캔버스에 유채 및 UV 반응 안료
41 x 53cm
가시성 너머
2025
「꿈에 본 꽃」은 제니퍼 리의 작업을 이루는 철학적 토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작가가 자신의 정원에서 직접 키웠던 꽃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이 작품은 꽃의 물리적인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사라진 뒤 무엇이 남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네이션과 작은 꽃들은 이제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직 기억을 통해 살아남으며, 정확한 모습이 아니라 정서적인 흔적으로 다시 돌아온다. 기억과 상상 사이에 떠 있는 꽃들은 점차 구체적인 실체에서 벗어나 사유의 대상으로 변화하며, 재현을 넘어 내면의 풍경으로 이동한다. UV 반응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된 이 작품은 일반 조명 아래에서는 고요한 빛을 간직하는 한편, 자외선 아래에서는 또 다른 시각적 차원을 드러낸다. 보이는 빛과 보이지 않는 빛의 상호작용은 **존재와 부재, 기억과 지각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한다. 초기의 구상적인 꽃 회화와 달리 「꿈에 본 꽃」은 보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관점에서 꽃에 접근한다. 여기에서 꽃은 더 이상 단순히 관찰하고 묘사하는 대상이 아니다. 꽃은 **그리움을 담는 그릇이자 기억의 파편이며, 시간을 넘어 계속해서 피어나는 존재의 흔적**이 된다.
[꿈에 본 꽃] 지난봄, 나는 카네이션을 심었습니다. 나의 작은 정원에서 카네이션은 겨울의 찬 기운이 찾아올 때까지 지치지 않고 꽃을 피웠습니다. 그 강인한 생명력조차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견디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봄이 찾아온 지금, 그 흔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나는 영원한 불꽃처럼 빛나며 고요히 타오르는 카네이션 한 송이를 보았습니다. 그 곁에는 작은 꽃 두 송이가 고요 속에서 수줍게 미소 지으며 피어 있었습니다. 모든 창조물은 언젠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누군가 기억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움은 존재가 남긴 가장 따뜻한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