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상세 정보
캔버스에 유채 및 UV 반응 안료
91 x 44cm
빛, 시간 그리고 기억
2022
「세 개의 태양이 있는 바다 III」는 서로 다른 세 개의 태양이 비추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제니퍼 리의 개념적 탐구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세 개의 태양이 있는 바다 II」와 마찬가지로 실제 바다 풍경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물이 인간의 의식과 감정을 상징하는 추상적인 내면의 풍경으로 표현된다. 이 상상의 공간에서 빛은 절망과 지각, 그리고 존재의 내면적 상태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등장한다. 세 개의 태양은 실제 천체가 아니라 각각 고유한 존재와 의미를 지닌 상징적인 빛의 근원이다. 수면 아래에서 바라본 태양의 빛은 반사와 굴절, 물의 움직임을 거치며 변화하고 끊임없이 유동하는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물리적 현실을 묘사하기보다 서로 다른 성질의 빛이 지각을 어떻게 형성하고 정서적 공간을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한다.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또한 절망에서 인식과 새로운 자각으로 나아가는 내면의 변화를 반영한다. 유화와 UV 반응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된 이 작품은 서로 연결된 두 개의 시각적 층위를 통해 펼쳐진다. 일반 조명 아래에서는 유동적인 붓질과 빛나는 색채, 중첩된 질감이 물과 여러 광원 사이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자외선 아래에서는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이미지가 서서히 나타나며 보이는 현실과 공존하는 보이지 않는 차원을 드러낸다. 이 두 현실은 작품을 하나의 고정된 시각적 경험 너머로 확장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에 대한 제니퍼 리의 관심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세 개의 태양이 있는 바다 III」는 이후 I See You 시리즈의 개념적 토대를 확립하게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니퍼 리의 작업 세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작가노트의 마지막 문장인 “Now I can see you.”는 어둠과 두려움, 의식의 심연을 통과한 내면의 여정이 마침내 또 다른 존재를 바라보고 인식하는 행위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제니퍼 리에게 ‘본다’는 것은 점차 단순한 시각적 행위를 넘어 외형 너머의 존재를 인식하고, 보이는 세계 안에 감추어진 보이지 않는 것을 질문하는 행위로 발전한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I See You 시리즈의 중심적인 사유가 되었으며, 빛과 지각,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로 확장된다.
[세 개의 태양이 있는 바다 III] 현명한 까마귀의 눈, 신성한 초록 거북의 눈물, 그리고 천사의 노래. 이것이 세 개의 태양의 이름입니다. 뜨거운 한낮의 순간입니다. 모든 것이 끓어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절망으로 가득한 이곳은 지금 이 순간 세 개의 태양에 의해 정화됩니다. 이제 나는 내 마음속의 절망을 걷어냅니다. 그리고 이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납니다. 이제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