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dsummer Afternoon Vibe I

작품 상세 정보

한여름 오후 느낌 I

기법

수채화

크기

81 x 40cm

주제

기원

제작연도

2020

작품 설명

「한여름 오후 느낌 I」은 강렬한 오후의 햇살 속에서 꽃잎과 색채, 그리고 주변의 공기 사이 경계마저 희미해지는 한여름의 흰 수국을 담아낸 작품이다. 수채화로 그려진 화면은 빛을 머금은 흰색과 옅은 노란색,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채워져 있으며, 수국은 그 위로 내려앉은 빛과 하나가 된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에서 수채화 특유의 투명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니퍼 리는 모든 꽃잎의 형태를 뚜렷하게 묘사하기보다 흰 여백에 빛이 머물도록 두고, 노란색과 초록색의 섬세한 번짐을 통해 꽃송이의 변화하는 형태를 드러낸다. 눈부신 여름 햇살 아래에서 꽃들은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지는 듯하다. 꽃이 그곳에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도 강렬한 빛 속에 스며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찰나의 시각적 경험에는 내밀한 고요함이 함께한다. 한여름의 더위와 바깥의 눈부신 햇살, 나른한 오후의 감각은 작가가 그저 꽃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떠올리는 조용한 순간 속에 스며든다. 평범한 풍경은 잠시 멈춰 선 시간처럼 다가오며, 눈앞에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그곳에 머물렀던 순간의 감각과 정서까지 간직한다. Origins 시리즈에 속하는 「한여름 오후의 정취 I」은 빛과 지각의 관계에 대한 제니퍼 리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빛은 단순히 보이는 세계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대상을 가리고, 경계를 부드럽게 흐리며, 익숙한 형태를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지게 한다. 보이는 것과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 사이의 불안정한 관계에 대한 이러한 감각은 이후 제니퍼 리의 작업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작가노트

[한여름 오후 느낌 I] 한여름의 오후가 눈부시게 빛납니다.
수국은 더위를 이겨내며 한창 만개해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존재는 한여름 오후의 눈부신 빛 속으로 잠시 사라졌습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차 한 잔이 필요합니다.